[칼럼 에세이] 훈민정음 580돌, AI는 컴퓨터의 한글입니다

작성자 이상우 ·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한글 자모 이미지

어제는 한글날 이었습니다.
훈민정음이 세상에 나온 지 580돌,
한글날이 제정된 지 10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하루 먹고살기도 바쁜데, 언제 글자를 배웁니까?"

16화에는 한글에 의문을 품은 강채윤이 나옵니다.
한자는 천 자가 넘어도 배우기 어려운데,
한글은 몇 자나 되냐고 따져 묻습니다.

채윤의 말은 그 시절에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백성이
한자를 배울 시간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광평대군은 그냥 스물여덟 자 라고 답합니다.
그때 소이가 직접 한글을 써서 보여주며,
반나절 이면 배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바쁘다는 이유 가 사라진 순간입니다.

한글을 써서 보여주는 장면을 표현한 일러스트

좋은 도구의 기준

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좋은 도구의 기준은 '얼마나 대단한가'가 아니라
바쁜 사람도 쓸 수 있는가 그리고
무슨 문제를 해결했는가 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한글이 해결한 문제는 분명했습니다.
뜻은 있는데 글자를 몰라서 상소문을 전하지 못하고,
역병이 돌 때 주의하라는 글을 읽지 못하는 문제였습니다.

세종은 그런 백성들을 위해
빠른 시간에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쉬운 글자를 만들었습니다.

조선시대의 표현의 민주화

훈민정음 서문에는 이런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한글 이전에는 글을 아는 사람만 자기 뜻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한글 이후에는 누구나 뜻하는 바를 이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조선시대의 표현의 민주화 였고,
세종이 애민정신 을 담아낸 방식이었습니다.

훈민정음을 만드는 세종대왕 일러스트

컴퓨터는 우리에게 한자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디지털과 컴퓨터가 그랬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분명한데,
컴퓨터에게 시키려면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았습니다.
코딩, 복잡한 메뉴, 낯선 영어 용어.

하루하루 가게를 꾸려가는 소상공인에게는
"언제 그걸 배웁니까"가 정말 현실적인 말이었습니다.

AI는 컴퓨터의 한글입니다

그런데 AI는 다릅니다.

내가 쓰는 말로,
내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적으면 됩니다.

"우리 가게 이벤트 문구를 써줘."
"이 내용을 보기 좋게 정리해 줘."

스물여덟 자로 반나절이면 익히던 한글처럼,
AI도 오래 공부해야 쓸 수 있는 도구가 아닙니다.
말할 줄 알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글이 글자의 장벽을 낮췄듯,
AI는 기술의 장벽 을 낮췄습니다.

AI와 대화하는 장면 이미지

지금은 생산의 개인화 시대입니다

표현하지 못하던 사람이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 한글이라면,
만들지 못하던 사람이 만들 수 있게 된 것이 AI입니다.

한글이 표현의 민주화 였다면,
지금의 AI 시대는 생산의 개인화 입니다.

예전에는 글, 디자인, 홈페이지,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전문가나 팀이 필요했습니다.
이제는 한 사람이 자기 말로 시켜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바빠서는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팀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그동안 우리가 내세운 이유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

내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지.
내 사업과 삶에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지.

도구는 쉬워졌습니다.
방향을 정하는 일 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마무리하며


바쁘다는 말, 저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말만 할 줄 알면 시작하는 도구 앞에서
바쁨은 더 이상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세종대왕은 한글이라는 도구로 백성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감히 견줄 수는 없지만,
그 마음의 아주 작은 조각이나마
저는 AI를 알리는 일로 이어가 보려 합니다.

소상공인, 중장년 분들이
"바빠서 못 배운다"는 말 앞에서 멈추지 않고
자기 뜻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오늘 10분만 , AI에게 말을 걸어 보세요.
여러분은 어떤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고 싶으신가요?

배워서쌀먹이 함께합니다.

#한글날 #훈민정음580돌 #AI활용 #AI입문 #소상공인AI #중장년AI #생산의개인화

블로그 글 목록 보기